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강제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가 지나서 메시지를 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대통령 내일 순방 떠나시고 오늘 오후 4시와 8시 중요한 다자정상회의가 있다”며 “대신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조문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8일부터 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난다. 이를 앞두고 27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연달아 화상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조문을 가지 않기로 한 것은 지지층 반발 등을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거 당일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 후 묘소 참배 여부에 대해서도 “예단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 내부 이견이 있었을 것이란 말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