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9일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해 “민심은 398후보가 아니라 홍준표”라고 했다. 전날 공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30·40대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낮게 나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면서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것은 선거의 철칙이다”라며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이준석 당대표가 되는 것을 봐도 그렇다”고 적었다.
홍 의원이 언급한 ‘398′은 28일 공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인용한 숫자로 보인다. 이들 기관이 지난 25~27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40대 이하 세대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을 보면 이런 숫자가 나온다.
‘선생님께선 다음 인물들 중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홍 의원이라고 답한 비율은 25%, 윤 전 총장을 찍은 응답자는 20%로 5% 포인트 차이가 났다. 1주일 전 이들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보다 홍 의원은 3%포인트 지지율이 올랐고, 윤 전 총장은 5% 포인트 하락했다.
홍 의원 지지층과 윤 전 총장 지지층은 연령별로 갈렸다. 홍 의원이 18~29세(35%), 30~39세(28%), 40~49세(30%)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위를 보인 데 반해, 윤 전 총장은 50~59세(26%), 60~69세(41%), 70세 이상(39%)에서 강세였다. 18~29세, 30~39세, 40~49세 연령대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각각 3%, 9%, 8%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홍준표, 높을수록 윤석열’ 구도는 같은 날 공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2035명을 상대로 ‘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4지선다 방식으로 물은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성이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18·19세 포함 20대(홍 49.5%-윤 17.5%), 30대(44.6%-22.9%), 40대(37.4%-27.3%)에서는 홍 의원이, 50대(34.4%-39.2%), 60대(29.4%-46.0%)와 70세 이상(33.2-48.7%)은 윤 전 총장이 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