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당원투표 첫날인 1일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 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리스크가 있다”며 경쟁자들을 저격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다른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 준비를 해 와야 한다”며 “그런데 (홍 의원은) 자기가 발표할 공약에 대해 질문했다고 같은 당 후보에게 ‘야비하고 역겹다’라는 등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말했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토론에서 나온 원 전 지사와 홍 의원 간의 충돌을 언급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원 전 지사가 탄소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홍 의원은 “무슨 장학퀴즈식으로 묻는다. 질문이 야비하게 느껴지니 답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전은 이후 31일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홍 의원이 원 전 지사를 향해 “내가 후보가 되면 대장동 의혹 TF 팀장을 맡아달라”고 하자, 원 전 지사가 “저 역겹다고 며칠 전 페북에 올리지 않으셨냐”고 받아친 것이다. 홍 의원은 “공약에 대한 것이 아닌, 상대방을 당혹시키려는 의도가 역겹다는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제가 질투심이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말한 사람이 또 자기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의기양양해서 부하로 들어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걸 보니 ‘아 이분은 대통령 되려고 진지하게 문제를 시름하고, 사람을 중시해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자기 품을 넓히는 데는 별 관심이 없으시구나’(싶었다)”며 “4년 전보다 더 후퇴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경험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원 전 지사는 “없는 것도 만들어낼 판에 여권 공격이 예정돼 있고 이미 다 쌓여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지자들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씻지 못하는 거고 ‘설마, 뭐 괜찮지 않겠냐’는 식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공방으로 계속 벌어지다 보면 초점이 정책이라든지 자기 장점을 국민에게 살릴 수 있는 쪽이 아니라, 수세에 몰리게 된다”며 “그러다 보면 상대인 이재명 후보의 문제점을 파고들 수 있는 공세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 전 지사는 자신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저에 대해 그동안 ‘똑똑한 것 같긴 한데 모범생 아니냐’는 선입관이 있었다”며 “아무도 안 한 ‘이재명 대장동 의혹’을 직접 파고들어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는 걸 보면서 ‘아, 한방이 있구나’라는 원희룡의 재발견이 이뤄진 게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