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자 국민의힘 젊은 당원들의 ‘탈당 인증’이 잇따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은 김남국 의원이 틈새를 노린 홍보를 펼쳤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던 많은 청년이 상실감에 빠진 채 ‘미드 오픈’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미드 오픈’이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자들이 주로 쓰는 말로, 게임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미드 라인을 열어줄 테니 상대방에게 빨리 나를 이기고 게임을 끝내자는 의미다.
김 의원은 “이들의 절망과 분노는 단순히 지지하던 후보가 낙선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변해달라며 외쳤던 그들의 선택을 ‘역선택’이라고 깎아내리면서 투명인간 취급해버리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그동안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이재명 후보의 마음은 모두에게 오픈돼 있다”며 “저도 청년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6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선 결과에 실망했다”며 국민의힘 탈당신고서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주로 20·30 세대로 보이는 이들은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석열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면서 자신들이 지지한 홍 의원이 낙마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재명을 찍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당에 큰 지지를 보여줬던 2030 세대가 앞으로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윤석열 후보와 제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