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 관련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방송에 전화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경남 거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를 진행했다.
방송 도중 이 후보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후보는 김혜경씨에게 전화를 걸며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다던데 어처구니가 없어가지고”라며 “누군가 일부러 한 거다. 몇 시간 만에 전국 카톡망에 쫙 뿌려지더라”라고 했다.
이 후보 휴대폰에 김혜경씨는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돼 있었다. 김씨는 통화연결음 두 번 만에 전화를 받고 “자기야”라고 말했다. 밝은 목소리였다.
한 출연자가 “사모님 어떠세요. 다치신데 괜찮으세요”라고 묻자 김씨는 “네 괜찮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예비부부 김정훈·박혜선씨의 결혼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자 김씨는 “그렇게 강요하지 마세요. 꼰대 같아요”라며 “참 부럽네요 두 분, 결혼하기 전에 자유롭고 애틋한 감정은 더 많죠”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제가 이번에 사고가 있어서 다쳐보니까 옆에서 손잡아주는 남편 있다는 게 든든하다”라며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제가 잠시 기절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저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더라”라고 했다.
다른 출연자들이 “(이 후보가) 굉장히 무뚝뚝하시던데”라고 하자 김씨는 “상상이 안 가시죠 여러분? 사실 되게 뭉클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침대 누워있고 이 사람이 화장실 갔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 (쓰러져 있는 아내를 보고) 살아온 인생이 쫙 떠올랐다. 너무 불쌍했다. 고생만 하고”라고 했다.
이어 “아이들(자녀들)도 안 들어오고 나도 사실은 여의도에서 일정이 있어서 (여의도에서) 자려고 하다가 일부러 집에 갔는데 제가 없었으면 심각할 뻔 했다”라고 했다.
김씨는 당초 이 후보와 이 일정에 함께 참석하려고 했지만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하면서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아내 낙상사고 관련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조직적인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이해식 선대위 배우자실장과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의 동의하에 소방서, 병원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까지 모두 공개했다.
이해식 배우자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평소에 굉장히 다정다감하시다. 평소에도 현관에서 나갈 때 (아내와) 키스도 할 정도로 부부관계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은 10일 이재명 후보 아내 낙상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네티즌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