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보은 인사’ 논란이 일어 자진사퇴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16일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황교익씨, 이재명 경기지사/유튜브 '황교익TV'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라는 수식어를 인용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씨는 “저는 (지난 대선 때)문재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며 “지지 선언 며칠 후 KBS로부터 출연 금지 통보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때까지 온갖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유명인이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온몸으로 겪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누구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글을 써온 이유에 대해선 “시민 황교익의 정치적 발언일뿐”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 없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우호적인 글을 썼고 그 반대편에 있는 정치인에게는 비판의 글을 썼다”고 말했다.

2시간 뒤 황씨는 새 글을 통해 “내 페이스북 글의 80%는 정치 글이다. 음식 글이 80%여야 하는데 뒤집어졌다. 내게서 정치적 발언권을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싸우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자 문재인 반대편에 있는 자들이 나를 패기 시작했다”며 “이재명을 이해하자는 말을 하자 문재인 지지자이면서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나를 패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지지 이후 한평생 쌓아온 내 이력이 난도질 당했다. 나는 많이 지쳤다. 이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는 공적 자리로 가서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조차 그들은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나를 죽이겠다고 덤비려면 당신들의 목숨도 내놓고 덤비라고 맞섰던 이유다”라고 했다.

여기서 ‘공적 자리’는 지난 8월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씨를 내정했던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다. 당시 황씨는 이 지사의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황씨는 “정치인들 소란으로 경기관광공사가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며 자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