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김건희씨.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출산 경험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 부부는 과거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윤석열 후보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나 김건희씨가 해당 발언에 대해 따로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김건희씨가 유산 아픔이 있는데 얼마나 (해당 발언을 듣고) 가슴이 아팠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이 커졌을 때 충격을 받아 유산한 일이 있다.

윤 후보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이가 태어나면 업고 출근하겠다”고 할 정도로 기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부부는 유산 이후 아이를 갖는 대신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로선 캠프 차원에서 이재명 후보 측에 공개사과를 요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자신의 수행실장이 모든 여성들이 공분할 만한 발언을 했는데 이 후보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김건희씨는 출산을 원했음에도 못한 것이다. 출산을 못한 여성은 열등하다는 뜻인가”라며 “왜 여성단체들도 해당 발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전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 vs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범죄 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고 했다. 토리는 윤 후보 부부 반려견의 이름이다.

김혜경씨가 두 아이를 출산한 반면 김건희씨는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출산 유무를 우열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