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돌상에 일본 화폐인 엔화가 놓였다고 발언했다. 앞서 윤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돌잔치 사진을 보면 세종대왕이 그려진 한국 지폐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송 대표는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2021년 총회에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는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서울대 법학 대학을 나와 검사로서 검찰총장을 했다”며 “갑의 위치에서 살다가 다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뭘 하겠다고 하며 공정과 상식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비교하며 “화전민의 아들로, 아홉 식구의 일곱째로 태어나서 소년공으로 공장생활을 했다”며 “검정고시로 중앙대를 가서 사법시험을 합격했지만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 변호사로, 경북 TK 출신인데 민주당과 인권변호사로 함께 이 길을 걸어온 소중한 삶의 캘린더를 우리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 대표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위사실인 것 같다”는 글들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과거 윤 후보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돌상 사진을 보면 과일과 떡 사이로 지폐 여러 장이 꽂혀 있다. 이 사진의 지폐 부분만 확대하자 한글 ‘천 환’이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토대로 해당 화폐를 과거 한국은행에서 발행됐던 ‘개 천환권(改 千환券)’으로 추측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개 천환권’은 4·19 혁명에 따른 새로운 경제질서 확립을 상징하는 뜻에서 새로운 도안의 은행권으로 발행된 화폐 중 하나다. 앞면에는 세종대왕 초상이, 뒷면에는 성화가 그려져 있다. 단기로 제작연도가 표시되어있고 ‘한국은행’ 문자를 한자에서 한글로 변경했다. 1960년 8월 15일 발행됐지만 1962년 유통이 정지됐다. 1960년생인 윤 후보는 개 천환권 발행 시기인 1961년에 돌잔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이양수 대변인은 20일 “윤 후보 돌상에 놓인 화폐는 엔화가 아닌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라며 “공당 대표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허위 발언이다. 송 대표는 허위 발언을 즉시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송 대표는 지난 8일에도 윤 후보에 대해 “금수저에 일본 정부 지원을 받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 법대를 나오고 검찰로 승승장구하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다섯 기수를 뛰어넘어 벼락출세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