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씨가 사망했다. 그의 사망소식에 끝까지 자신의 죄의 용서를 구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두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쿠데타를 시작으로 통치기간 동안 숱한 죽음들과,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라며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간절히 바랬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5월 영령들을 위해, 그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었다”라고 했다.
송 대표는 “하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생물학적 수명이 다하여 형법적 공소시효는 종료되었지만 민사적 소송과 역사적 단죄와 진상규명은 계속 될 것”이라며 “전두환 사망에 대하여 민주당은 조화, 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다.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새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정기 전 공보비서관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의 뜻을) 말했다”며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몇월 며칠 몇시에 어디서 어떤 부대를 어떻게 지휘했고 누구한테 발포명령을 했다는 걸 적시하고 사죄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