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은 2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윤석열 후보, 김 전 위원장과의 3자 회동도 다시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 배성규의 모닝라이브’에 출연,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간의 이견에 대해 “선대위에 여러 계층을 두고 상임 선대위원장을 여러 명 모셔와 정책이나 비전 등을 담당할 분과 유세라든가 선거운동을 할 분들을 두느냐, 아니면 (총괄 선대위원장) 한 사람을 둬서 하느냐는 차이였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새시대위원회처럼 따로 정치적 화합을 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도 두려 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이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원톱으로 일사분란하게 선대위를 이끌고 가길 원했지만, 윤 후보는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등 다층적인 구조 아래 분권적인 선대위로 가려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과는 같이 못하겠다. 사퇴시키라”고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드릴 얘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과 나 사이에 악연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권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 보류로 인해 김경률 회계사와 권경애 변호사 등으로 대표되는 조국흑서파와 탈문진보 세력, 금태섭 전 의원 등 여당 이탈파, 이용호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의 추가 합류가 막히고 중도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중도에 있는 그 분들을 모시기 위해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오시지 않아 윤석열 선대위에 못 오고 선거 협력을 못한다고 하실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를 무시하거나 패싱한 적이 없다”면서 “실무 차원에서 행사 동행 일정 등을 늦게 통보한 것으로 패싱이 아니라 일정을 미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도 윤석열 후보와의 세종시 동행 일정을 그 전날 오후에야 통보받았다고 했다. 최근 선대위 내홍 사태에 대해 “선대위 내부에서의 밀고 당기기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싸움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또 “지금 일각에서 선대위에 문고리 권력이 있다고까지 얘기하는데 그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후보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원래 청와대나 대선 캠프마다 문고리 논란이 있긴 하지만 지금 윤 후보에게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언제 공식 석상에 나올 지에 대해 “배우자는 누가 뭐래도 소극적인 역할을 할수록 빛이 난다”면서 “지금 영부인처럼 너무 적극적이고 앞서 나가는 것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내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얼굴에 분식하고 가면을 쓴 독선”이라며 “이 후보가 실행력을 강조하는데 민주적 리더십이 아니라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는 독선적이고 전제적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입장을 자주 바꾸고 사과를 잘 하는 것에 대해선 “유연성이 아니라 가면이며 실제 마인드가 바뀐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원래 폭력적인 사람들이 쉽게 사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마음은 사과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이어 “까만 양복 입은 사람들(조폭)을 보면 90도로 인사하고 (서로에겐) 예의바른 것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