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겨냥해 “대충 사람들이 다 카메라 없는 데서는 속도위반을 하는데, 나한테만 GPS 추적기를 부착해서 내가 한 모든 신호위반을 다 잡아내서 과태료를 때린다, 이런 검찰권 행사가 적절했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는 두 개의 차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차원으로 “조국 교수와 가족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법적, 도덕적으로 완전히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위를 했느냐는 문제가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최근 조 전 장관 문제로 사과한 데 대해 “(검찰권 남용의) 문제는 강력히 싸워나가더라도, 다른 문제에 관해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 정도 이야기도 못하면 대통령 후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왜 진보는 티끌만 한 잘못도 있으면 안 되느냐고 억울해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옳은 주장을 한 사람에 대해 사람들은 옳게 행동하길 요구한다”며 “타인에 대해 도덕적 비판이나 정책적 비판을 선명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그것과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이 밝혀질 때 더 많은 비난을 받을 위험을 원래 감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자기를 그렇게 비판적으로 보고라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담긴 1분 49초 분량의 영상 클립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고 ‘12/09 유시민 인터뷰’란 설명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