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분당의 한 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했는데, 해당 교회 측은 이 후보가 교회에 안 나온지 10년이 넘어 제적 처리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측은 10일 “이 후보는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정치적 이유로 순수한 종교 활동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발단은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이 후보의 발언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했던 독실한 성도였다.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우리교회 측은 이 후보가 성도가 아니라고 했다. 이찬수 담임 목사는 지난 5월 예배에서 “이재명 (전) 지사가 분당우리교회 장로다, 이런 걸로 공격을 한다”며 “(이 후보가) 우리 교회를 떠나신 지가, 교회 출석을 안 하신 지가 10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거짓말 논란’이 일었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9일 이 후보가 분당우리교회에 나가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 생활을 해왔고, 다만 약 10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 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선대위는 “그러나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이 후보의 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대위는 또 “분당우리교회는 교회 성도들이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등을 섬기도록 하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이 후보를 ‘정기적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에서 제적 성도로 분류했지만 이 후보는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