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분당의 한 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했는데, 해당 교회 측은 이 후보가 교회에 안 나온지 10년이 넘어 제적 처리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 측은 10일 “이 후보는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정치적 이유로 순수한 종교 활동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발단은 지난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이 후보의 발언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님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했던 독실한 성도였다.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당우리교회 측은 이 후보가 성도가 아니라고 했다. 이찬수 담임 목사는 지난 5월 예배에서 “이재명 (전) 지사가 분당우리교회 장로다, 이런 걸로 공격을 한다”며 “(이 후보가) 우리 교회를 떠나신 지가, 교회 출석을 안 하신 지가 10년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거짓말 논란’이 일었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9일 이 후보가 분당우리교회에 나가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 생활을 해왔고, 다만 약 10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 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선대위는 “그러나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이 후보의 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대위는 또 “분당우리교회는 교회 성도들이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등을 섬기도록 하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이 후보를 ‘정기적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에서 제적 성도로 분류했지만 이 후보는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