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1년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장남의 불법도박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2021년 12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장남의 불법도박과 관련하여 사과 회견을 갖고 있다. / TV조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본지가 보도한 아들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재명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며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라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본지는 ‘[단독] 이재명 장남, 상습 불법도박 의혹… “500만원 땄다” 글 남기기도’ 제하 기사를 통해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했다.

본지의 해명 요청에 이씨는 “아버지나 캠프에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해명 요청을 받은 직후 포커 사이트에서 사용한 이메일 주소와 연관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