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영부인으로 결격사유’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 이수정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왜 후보의 아내만 물러나라고 하고 후보 자신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칭을 한 잘못과 표절을 한 잘못이 거의 흡사한데 그러면 저쪽(민주당)은 후보가 물러나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검사 사칭’으로 벌금형을 받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수사하실 거면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를 더 보태자면 이게 사실은 경력 사칭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 선발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 저희도 기관에 전화해서 경력증명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그걸 안 한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력서에 허위경력을 쓴 것이라면 후보 아내라고 할지라도 수사를 해야 한다고 거듭 말하면서 “시효가 남은 게 있다는 얘기도 있다. 확인을 해서 세세하게 따져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사칭 문제가 제기된 건 윤 후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후보의 사칭 문제가 과거에 제기된 적이 있다. 이 후보가 검사 사칭 죄로 처벌받으신 경력이 있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칭이나 논문 표절이나 전부 이 후보 쪽에도 똑같은 잘못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윤 후보가 그런 종류 범죄의 전력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을 오랫동안 도와드리다가 국민의힘으로 넘어온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왜 자신의 잘못은 눈에 안 보이나”라며 “내로남불이라고 지칭하는 것조차 적절하지 않다. 왜 높은 사람은 처벌 안 받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김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경력 사항을 부풀려 적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이 사건, 의혹을 대하는 김건희씨의 발언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영부인으로 결격사유”라고 했고, 박찬대 선대위 대변인도 “‘윤핵관’(윤 후보 핵심 정무 관계자)들이 왜 김씨를 커튼 뒤로 숨기려고 애썼는지 드러났다”고 했다.
김씨는 15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며 “국민께 불편함과 피로감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도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