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장남 이동호(29)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 보도가 나온지 4시간 만에 입장을 밝히고 사과한 것에 대해 “언론이 빠져나갈 수 없는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자식에 대한 내용이 더 있다고 들었다. 꼬리자르기식 선제적 사과가 아니었나”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뉴시스

이 대표는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오늘도 (자녀 관련) 조금 더 심각한 이야기들이 보도됐다”며 이 후보가 자녀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금태섭 전략기획실장과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이 후보 가족 관련,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자고 한 것에 대해 “네거티브하는 건 자유다. 언론의 검증이나 상대 당의 검증이라고 하는 자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대 당에서는 특정한 의혹이 나오면 상대 후보에게 사퇴해라, 이런 주장을 한다. 그게 주장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점수 싸움이다. 몇점 대 몇점이다. 그게 다 누적돼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로 확인 과정을 거쳐 늦지 않은 시간에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과와 별개로 이 모든 과정 중에. 그러니까 사과를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아니면 해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는 모든 순간에 저자세여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