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20일 지병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연합뉴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동아일보는 법조계와 의료계를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은 기존에 수술을 받은 어깨와 허리 질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장기간 이어진 수감 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측근 역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계속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2019년 9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외부 진료를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음성판정을 받고 20일간 치료받았고, 올해 7월에도 어깨 부위 수술 경과 관찰 및 허리통증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해서 한 달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그동안 치료받던 서울성모병원이 아닌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시 “주치의와 환자분의 합의로 병원을 옮긴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병명 등은 개인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올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 이달 말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받은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을 엮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에서 “서울구치소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4년 9개월로 접어들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다.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