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 중 한명인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10일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바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명을 달리한 성남도시개발공사 故김문기 1처장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유가족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실무총괄이었다.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라며 “그러나 거대한 설계에 비춰보면 깃털이었을 뿐이다. ‘그 분’에 한없이 관대했던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로, ‘명을 따른 죄’밖에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라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대장동 ‘실무진’들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 있는 입장을 기다린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특검 요청이 진심이라면 핑계만 수북했던 협상에 지금이라도 착수할 것을 ‘이재명의 민주당’에 지시해달라”라고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전 제주지사)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한기 본부장 죽음, 유동규 본부장 자살약 소동, 도대체 몇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서 진실을 덮으려는 거냐?”라며 “몇 사람 죽음으로 몬다고 결코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문기 처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김 처장의 소재를 파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