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CBS라디오 '한판승부'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에 대해 “김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송 대표가 어설프게 프레임 작전을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런 식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건데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대한민국 부부 중에서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그걸 근거로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짠다는 게 제가 볼 땐 너무 한심해 보인다”라고 했다.

함께 출연한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남의 집 일은 남이 알아서 할 거니까 남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고압적으로 남편이 반말하고 부인이 존댓말 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는 있는데 둘 사이에 쌓아온 사회적 맥락이라는 게 있다”며 “가정에서의 맥락이다. 어떤 집에서는 상호 존대를 하기도 하고, 같이 반말을 하기도 한다. 부부가 알아서 정할 문제지 밖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는 것 아닌가. 같이 식사한 분한테 제가 직접 들은 얘기”라며 “항간에 실세는 김씨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걸로 다 우리가 염려를 하고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 시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라며 “하다하다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것이라는 논리까지 펴는 건 정말 너무하다”고 반박했다.

황규환 선대위 대변인은 “온갖 망언과 비하 발언, 가짜뉴스로 숱한 논란을 자초했던 송 대표가 이번에는 ‘카더라 통신’을 이어갔다”며 “’항간에’라는 말로 운을 띄우더니, ‘김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세다’라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며 “송 대표는 가짜뉴스와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그리고 자당 후보부터 돌이켜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이제는 부부끼리 존댓말 반말도 국가가 규제하려 하느냐”며 “형수님한테 욕하고 당당히 대통령 후보가 된 전과 4범도 있는데 부부간 반말하는 것이 어떻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