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당시 홍준표 캠프 대변인이 지난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여명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서울시의원)이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향해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나가달라”고 공개요구했다.

여명 본부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통적으로 페미니스트 정당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여성주의 하나가 아니다. 환경, 청년, 소수자의 인권 보장 등 우리 사회의 소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다. 그렇기에 각기 다른 기치를 내세웠더라도 이들 군소정당이 자주 연합하며 독일식 다수당제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나는 신지예 씨가 많이 지친 상태라고 본다. 사실상의 양당제 구도인 한국에서 그녀가 몸담고 있던 녹색당으로서는 집권해 주류 세력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거대정당으로 들어가 뜻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그녀가 녹색당을 탈당한 이유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 정당인 열린민주당에 합류하고자 했을 때 비례대표 순번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한다”라며 “차라리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역하지나 않았을 텐데, 그녀는 ‘내 목소리를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당론인 탈원전 중단 및 원전 강화, 귀족강성노조 타파, 퀴어축제 반대, 재개발·재건축 전면허용 등 신 씨가 비판해 온 모든 가치들에 대해는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라고 했다.

여명 본부장은 “신 씨는 23일 ‘윤 후보가 99%가 달라도 1%가 같으면 함께 할수 있다고 했다. 내게 그 1%는 여성정책이다’라고 한 번 더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에 눌러앉을 의사를 밝혔다”라며 “틀렸다. 국민의힘의 여성 정책 기조와 신 씨가 그간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을 정책화한 그것은 설계에 투과된 세계관부터가 다르다. 신 씨는 4급 이상 개방형 직위부터 50% 이상 여성 채용, 동성결혼 합법화, 결과적 평등주의 지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명 본부장은 “신 씨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쓰이고 버려져도 좋다’며 갸륵한 심정을 토로했다. 신 씨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쓸수 없는 카드다. 그러니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그 말이 진심이라면 신 씨 스스로 선대위에서 나가는 것이 맞는다”라며 “국민의힘이 지난 4년간 반성과 쇄신을 거듭하며 상식 있는 청년들의 지지를 이제 겨우 받기 시작했는데, 청년들은 신 씨의 합류로 인해 ‘왜 국민의힘을 굳이 뽑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강한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가지 않을 거라면 ‘전향 선언’이라도 하라. 그것이 신 씨가 몸담고 있던 민주 진영에 대한 예의이자,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하루하루 속타는 심정으로 지새우고 있는 보수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가 아닐까?”라고 했다.

한편 신지예 부위원장은 전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지예 영입 논란에 “악마와도 손 잡아 정권교체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저 악마 맞다. 가짜진보 민주당 지옥에서 도망친 악마다. 성폭력 2차가해, 화천대유로 사람마저 죽이는 저들은 악마가 혀를 내두르며 도망갈 만한 아수라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