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일 ‘멸공’ 발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이 극과 극 반응을 보였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을 응원한다”라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최근 SNS에 몇 차례 쓴 ‘멸공’때문에 화제를 모은 정용진 부회장이 7일 통신조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가 ‘멸공’을 하던 ‘친공’을 하던 관심이 없다”라며 “그러나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 국민의힘이 공수처의 무차별적 통신조회를 문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검찰 통신조회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다”라며 “그는 최근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이 ‘폭력·선동’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바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 것으로 우려를 표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용호 의원은 “그가 지난해 5월 가재·우럭 등 음식을 올리며 ‘고맙다. 미안하다’라고 인스타그램에 쓴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글귀를 연상시킨 것으로 보도되며 감시의 대상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정용진 파이팅!”이라고 했다.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론 머스크 말글 한마디로 코인 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 트윗 한줄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 보면서 부러웠을까”라며 “정용진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했다.
김태년 의원은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은 보도 링크해서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말 한마디에 천금이 오르내린다고 했다”라며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본인의 그런 한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생각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이 중국을 겨냥해 멸공 게시물을 올렸다는 지적에 대해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남의 나라가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일말의 관심도 없다”라며 “남의 나라에 간다면 그쪽 체제와 그 나라 법을 준수할 뿐이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다”라고 해명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공산주의가 싫다”고 밝히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글마다 종종 ‘멸공’ 해시태그를 붙여왔다
정 부회장이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검찰에 통신조회를 당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의 집행이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서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기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