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TV조선 ‘뉴스9′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고 단일화가 꼭 필요한 게 아니냐는 정치적 판단을 하는데, 그 이후 조사를 보면 (윤 후보가) 젊은 세대에서 상당히 회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오늘 발표된 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설문이 이뤄졌고, 주로 금요일에 조사가 됐다. 우리 후보는 금요일부터 메시지 변화를 가져왔다. 상당한 수준의 반등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이 이날 발표된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는 표를 합쳤을 때 병합 효과가 있을 때 보통 효과가 극대화 된다”며 “안 후보가 최근 약간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세히 보면 원래 우리 윤 후보를 지지하다 젊은 층에서 최근 인재 영입 등으로 다소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해 안 후보 지지층에 더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후보가 젊은 층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회복했을 때는 안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봤자 큰 효과가 나기 어렵다. 같은 덩어리를 서로 주고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문(반문재인) 빅텐트를 다시 구축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대선에서 뜻이 비슷한 사람과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다른 세력과 원칙 없는 연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12년 총선 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이념상의 차이가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하면서 당시 민주통합당이 손해를 봤다. 민주통합당이 통진당과 생각이 일치하냐는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김 후보와 어느 정도 사상이 일치하고, 국가를 같이 경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시너지가 작게 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와 갈등을 겪게 된 원인이었던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하기 위한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도(윤핵관) 후보 측근이거나 긴밀한 관계에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정무적인 논의를 한다든지 여러 의사결정에 조언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실무자가 일을 빠르게 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런 영향력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주말 중 내부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