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제보자 이모씨가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야당에선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다.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했다.
앞서 대장동 특혜 의혹에 연루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지난달 10일과 21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이씨까지 숨진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홍 의원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무서운 세상이 돼간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이씨는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의 안혜진 대변인은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이어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며 “점점 진동하는 악취로 모든 것이 드러나 머지않아 치욕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의혹 관련 인물들의 갑작스런 죽음만 벌써 세 번째”라며 “우연의 연속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오싹하고 섬뜩한 우연”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이 지난해 10월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이 관련 중요 제보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만 들려왔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와 아주 비슷한 패턴”이라고 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이라니, 상식적으로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섭다”며 “대선이 호러물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진실을 알고 싶다. 국민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