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이번 주 계획했던 신년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청와대는 24일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이유로 들며 취임 후 매년 했던 신년 회견을 못 한다고 밝혔다. 6박 8일간 중동 순방을 다녀온 문 대통령은 22일 귀국해 23~25일 3일간 재택근무를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올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해왔고, 이번 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일정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 국내외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3국 순방을 떠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순방이었냐”며 비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도 귀국 후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되었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설 연휴 후인 2월 또는 3월 회견 가능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월 대선을 앞두고 2월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이 퇴임 전 소회를 밝히는 회견이나 간담회 가능성은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