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대변인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열차 내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리고 있다./페이스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열차 좌석에 신발을 신은 채 발을 올려놓은 모습이 포착돼 이른바 ‘쭉뻗’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후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열정열차 운행과정 중에서 우리 후보가 의자에 다리를 올려놓은 사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며 “운행 전후로 보도된 여러 사진에서도 확인 가능하겠지만 해당 좌석은 후보와 제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인데 제가 잠시 방송 칸에 10여 분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우선 해당 좌석은 목포에서 전세열차 운행완료하기 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고 반납했다.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0분 만에 벌어진 일이라더니 창밖은 어두워졌다’, ‘윤 후보의 옷차림과 마스크가 바뀌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열정열차는 해당일 운행 종료시각이 4시38분이다. 따라서 저녁에 운행한 적이 없다. 터널 구간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탑승 중 환복한 적이 없다”며 “그리고 후보가 방송하면서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바꿔 낀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 측 이상일 상근보좌역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을 두고 ‘쭉뻗’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가 된 해당 사진에는 열차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린 윤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일제히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누가 볼까 부끄럽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했고, 민주당 이소영 의원도 “옆으로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 이렇게 신발 신고 의자에 발 올리는 건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세 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인가. 노매너와 몰상식에 매번 경악한다. 평생 특권과 권위로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라고 했다.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시민 의식도, 공중도덕도 없다.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