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심부름 갑질과 법인카드 부정 사용을 제보한 경기도 7급 공무원 A씨는 자신이 이 후보 의혹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휴일에 아내와 함께 있는데 상급자인 5급 공무원 배모씨로부터 심한 질책과 갑질을 당했다”면서 “아내가 이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면서 ‘공무원이 왜 이런 모멸적인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 이런 상황을 참지 말고 모두 기록해서 외부에 알려야 한다’고 해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씨의 최측근인 배모씨의 끊임없는 부당한 지시와 심부름 갑질이 A씨가 이 사건을 폭로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 “A씨가 김혜경씨의 갑질 및 법카 비리를 저에게 제보하면서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처음 A씨가 제보를 할 때 이재명 후보가 두려워서 낮에는 만나기를 극도로 꺼려했다”면서 “한밤에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만나 내 차 안에서 새벽까지 4시간에 걸쳐 김씨의 부당한 법카 사용 내역과 심부름 갑질 파일을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래도 본인이 모셨던 분인데 왜 김혜경씨 비위를 제보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A씨는 “쉬는 날에도 배씨가 전화를 걸어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참기 힘든 모멸감을 주는 갑질을 했다”면서 “신혼이었던 아내가 그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공무원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되니 이런 기록을 모두 저장해서 외부에 알려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고 그래서 통화기록과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저장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 당시 A씨는 갑질과 법카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880건이나 저장하고 있었다. 그런 사례가 너무 많아서 본인도 다 정리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경기도 법인카드를 써서 음식 배달 심부름을 하라는 지시를 수시로 받았고 집안 정리하는 일까지 했다. 박 의원은 “A씨는 배씨 지시에 따라 오후 3~4시쯤 소고기나 초밥을 개인 카드로 결재한 뒤 배달했다”면서 “그런데 다음날 개인카드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점심·저녁 시간 이외에 법카를 쓰면 걸리는 것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면서 “의도적이고 지능적인 불법적 법카 사용”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부인을 제외한 총리·부총리·장관 그 누구도 부인에 대한 비서나 의전·지원 인력, 차량 지원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 유독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여사는 배씨와 A씨, 운전기사까지 3명의 지원 인력이 붙었다”고 했다. 그는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인에 대한 지원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명백하게 어긴 것”이라면서 “김부겸 총리, 홍남기 부총리, 장관들에게 모두 물어봤지만 부인 지원 인력이나 비서, 차량, 법카 모두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