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모든 나라가 함께 오미크론을 겪고 있고, 우리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대응해왔다”며 “이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주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이와 관련한 대통령의 첫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일상 회복으로 더욱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께서 정부를 믿고 자신감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확진자가 폭증하자 “그동안 방역에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고 했지만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고 있지만, 당초 예상 범위 내에 있으며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아직까지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또 “치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병상 가동률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을 최대한 늦추면서 미리부터 충분한 병상 확보와 백신 접종,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위중증 중심의 대응 체계로 선제적으로 전환하여 대비한 결과”라고 했다. 국민이 여전히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2월 말에서 3월 사이 하루 확진자가 최대 27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최근 거리 두기를 조정한 것도, 확진자 급증 속에서도 위중증과 치명률, 의료 대응 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또 “진단키트 수급 불안은 조기에 진정되고 있다”고도 했다. 정부가 인원(6명)은 유지한 채 영업 제한 시간은 오후 10시로 완화한 조정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사람마다, 입장마다 판단이 다르다”며 “방역 전문가는 오미크론의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을 우려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의 찔끔 연장에 불만이 크다. 이해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