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법정 TV토론에서 양당 체제를 비판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 “이 자리에도 솔직히 저 빼고 다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 아닙니까?”라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비대위원장, 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공히 같이 쓰고, 대표도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과거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당대표를 지냈던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을 지냈던 김종인 전(前) 위원장이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역임했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는 “양당 체제 한계가 왔다. 투표자 절반의 사표로 연명되고 있는 당”이라며 “소수당도 성장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고,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 목소리가 반영되는 게 민주주의다. 양당이 정권 잡아서 정치교체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은 아니다. 국민들이 압도적 권력 몰아줬지 않나”라며 “대통령 만들어주고 지방권력 주고 180석 국회 주고, 그 동안 뭐 했나. 내로남불 정치하고 무능하고 오만해서 (민주당에 대한) 심판 분위기 형성돼 있지 않나”라고 했다.
심 후보는 또 “저는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수구세력 퇴출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종일관 갖고 있는데 탄핵 세력을 누구 부활시켰느냐”라며 “윤 후보님 여기 계신데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인데,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이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