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일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 토론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일 TV 토론에 들고온 패널. ‘equality(평등)’과 ‘equity(형평)’ 콘셉트가 대비된 그림이 그려져 있다. /KBS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작년 9월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하위 88%까지 지급하기로 했는데 거기에 이 후보가 반발해서 나머지 12%까지 채웠다”며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평등한 나라인데 누군가 특별한 이유 없이 차별받거나 배제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후보가 평등, 형평 차이에 대해 생각한 점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형평은 실질적 평등과 거의 같은 말로 쓰인다”고 했다. 이어 “세금을 많이 내는 걸로 이미 차별받았는데 국가 정책의 반사적 이익까지 차별받을 필요는 없다”며 “재난지원금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게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므로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equality(평등)’과 ‘equity(형평)’를 구분하는 그림이 그려진 패널을 꺼내들고 “야구장에 키가 다른 사람들이 야구를 보려고 한다. 왼쪽은 산술적인 평등, 똑같은 혜택을 주는 거다. 결과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은 야구를 못 보게 된다”며 “반대로 오른쪽을 보면 키 높이에 맞게 한다. 산술적 평등보다는 형평, 공평함 이것이 더 맞는 방향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여기에 “그러나 그 의자를 만드는 돈을 키 큰 사람이 거의 다 냈다. 키 큰 사람이 불리할 필요 없는 것”이라며 “담장 자체를 낮추는 노력도 동시에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