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6일 김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관련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인 조우형씨의 부탁으로 대검 중수2과장이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음성파일에서 “통할만 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욕을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녹음 시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7일 페이스북에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씨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보도한 것”이라며 “‘풉’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뉴스타파에 전달했다”며 “내용은 ‘박영수·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건을 봐줬다. 이재명은 대장동에서 원칙적으로 응해서 사업자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이고, 그 외에 특별한 근거나 다른 구체적 주장은 없다”고 했다. 이어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씨와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은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 칼럼을 게재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화천대유 대주주는 언론사 간부로 재직했던 ‘김모씨’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해 9월 16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화천대유 소유자 김만배씨”라고 실명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씨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김씨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둔 김씨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씨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며 “범인을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