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3명 중 간사를 맡은 최상목(59·사진)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정부가 아니라 민간 혁신 주도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당선인 정책 철학에 무게를 두고 규제 개혁 등 공약 이행을 위한 밑그림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망 위기와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로 나라 밖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으로는 자영업자 지원 등 코로나 위기 대응을 하고 새 정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약 이행과 현안 대응 등 산적한 과제 가운데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제1분과는 거시 경제와 재정, 금융 분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 출신인 최 전 차관은 오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29회로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낸 엘리트 경제 관료다. 박근혜 정부에서 2014~2016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뒤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2017년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2020년부터 3년제 전문대학인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관료의 적통(嫡統) 계보를 잇는 최 전 차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억울하게 적폐로 몰렸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차관은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한 서울대 법대 교수는 “사시 준비생이 대부분이었던 동기들 사이에서 수석 졸업생인 최상목이 행정부로 들어가 주목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