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남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자기 임기 중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나 집무실 이전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원래 계획대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한다면 7월 초쯤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이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비협조로 5월 10일까지 집무실을 이전하기는 어려워진 만큼 윤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이전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0일을 기해 청와대를 일반에 완전 개방하고 자신은 취임 당일부터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국방부와 합참 인원·시설 연쇄 이동을 50일 정도 안에 끝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윤 당선인이 이런 계획을 취임과 동시에 그대로 추진할 경우 6월 말이나 7월 초 국방부 청사 이전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무실 이전이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당선인이 취임 전 이전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시한에 쫓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5월 10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맞추려면 “이사업체가 20일가량 24시간 풀가동 해야 국방부 청사 짐을 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런 만큼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전 작업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이날 윤 당선인 측에 “무리한 집무실 이전 계획 때문에 군인들이 동요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