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정문홍 회장이 정치인들 간의 격투기 경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문홍 회장은 28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를 통해 “SNS를 보다 보면 정치 얘기를 하시는 분이 너무 많다. 한쪽은 파란색이고 한쪽은 빨간색인데 그들은 서로가 무조건 싫은 것 같다”라며 “기획을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서로가 싫으면 로드FC 케이지에서 싸워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
로드FC에 따르면 정문홍 회장은 서로 앙금을 가진 정치인들이 합법적인 룰 안에서 대결하는 경기를 기획하고 있다. 의견이 달라서 대립하는 정치인들이 격투기로 대결하고 앙금을 풀자는 취지다.
정 회장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합법적인 룰 안에서 전문 케이지 닥터에게 건강 검진 다 받으시고 안전하게 싸워보시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라며 “내가 한국에서는 합법적인 싸움을 가장 많이 시켜본 사람이다. 어차피 그렇게 서로 싫어한다면 맨주먹으로 합법적인 룰 안에서 신나게 싸워 보는 게 어떨까. 싸우고 나면 친해진다. 격투기 안에서 화합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모든 정치인 분들,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협위원장이나 시의원, 구의원, 도의원 분들 중에서 진짜 때리고 싶다. 도저히 대화로는 안 된다는 분은 본인의 정당, 소속, 이유와 함께 나는 빨간 색깔을 또는 파란 색깔을 때리고 싶다, 무조건 때리고 싶다(라면 지원해달라) 아니면 누구를 지목해도 된다”라며 “저 사람을 불러달라. 꼭 때리고 싶다고 지원해 주면 지원서를 보고 정확하게 체중과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매치를 성사시켜드릴 테니까 지원을 해주시면 된다”라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양대 거대 정당의 아주 오래된 앙금 같은 게 격투기 스포츠 안에서 풀리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무에게도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선택은 본인들이 하시고 정확하게 심사해서 매치를 성사시키도록 하겠다.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이미 정치인들 간의 격투기 대결이 성사된 바 있다.
더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보르바시의 시마오 페이쇼투(39) 시장은 전직 시의원 에리네우 다 실바(45)와 종합격투기를 펼쳤다.
에리네우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온라인에서 시장의 워터파크 운영 정책을 비판하며 “제대로 싸워보자”고 했다. 이에 페이쇼투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거리의 싸움꾼이 아니다. 그래도 정말 싸우고 싶다면 준비돼있다”고 승낙하며 경기가 성사됐다.
경기는 페이쇼투 시장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후 이들은 서로 껴안고 악수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