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3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정숙 여사의 옷값 출처 논란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증거를 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3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정숙 여사가 특수활동비로 지출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다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특활비로 지출한 사례가 안 나오면 본인은 뭘 반납할 것인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상황을 가정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제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147억원의 특활비로 아내 옷을 구매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언론은 (윤 당선인 아내인) 김건희씨한테 달려가 특활비로 옷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입증하라고 할 거냐”라며 “대신 제게 정황과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김정숙 여사한테는 거꾸로 하냐. 당선자는 무서운데 이제 곧 퇴임할 권력이라 만만한 거냐”라며 “김어준의 불만이다”고 했다.

또 김씨는 현시점에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퇴임하는 권력은 물어 뜯어도 안전하니까, 이런 기사가 필요한 타이밍이니까”라며 자신의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로 민심이 안 좋았다. 취임하는 대통령이 퇴임하는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국면 전환이 필요한 거 아니냐. 그런 이유가 큰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5년간 월급과 인세 등으로 19억8200만원을 벌었으며 이 중 세금으로 3억3500만원을 냈고 13억4500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김 여사가 옷값으로 얼마를 지출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국민의힘은 김 여사의 의류비와 특활비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김 여사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는 주장은 반례 하나에 깨진다”며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