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는데요.”
“텔레비전에서 보던 거랑 틀려(달라).”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0차 정책의원총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민주당 남성 의원들이 한 말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말에 별다른 반응 없이 웃음을 지어보인 뒤 자리에 앉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박 비대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처음으로 모든 의원님들을 한자리에서 뵙고 인사드리게 됐다”는 말로 운을 뗀 뒤 4분 30초가량의 연설을 마쳤다. 박 위원장은 연설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연단을 내려온 박 비대위원장에게 같은 당 설훈 의원이 말을 걸었다. 그는 “잠깐만! 잠깐만! 얼굴을 잘 몰라요! 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트렸다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사회자가 설 의원을 향해 “얼굴을 모르신다고요?”라고 묻자, 설 의원은 “예”라고 답했다. 좌중에선 웃음소리가 나왔고 박 위원을 향해 “저 앞에 나가서” “앞에서” “텔레비전에서 나온 거하고 틀려” 같은 말이 이어졌다. 사회자는 “선거 때 많이 봤습니다”라는 말로 상황을 끝냈다.
설 의원은 당시 발언에 대해 “그간 (박 비대위원장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가까이 간 적이 없어서, 보고 싶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얼굴이 어떻게 생긴 지 한번 봐야 할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대꾸를 안 하기에 ‘내가 잘못 말했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선의로, 친교의 뜻으로 보자고 했는데 (박 위원장이) 그렇게 받아들이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