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64) 전 의원이 6·1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선 “경선 흥행과 후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치 신인도 출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4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경선 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한 유 전 의원 출마로 반전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유 전 의원과 경쟁할 신진급 인사가 가세해 승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윤 당선인 대변인을 맡은 김은혜(51·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 차출설이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조선일보DB

국민의힘에선 심재철(64)·함진규(63) 전 의원에 이어 전날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심 전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출신이고 함 전 의원은 재선 의원을 지냈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경선전에 뛰어들었지만 당내 일각에선 “신선감을 줄 수 있는 경쟁자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차원에서 김은혜 의원이 경선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는 차출론이 물밑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김 의원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MBC 앵커 출신으로 30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국민의힘에선 김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제기해 민주당과의 대척점에 섰던 것도 강점으로 꼽는다.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50대 초반 여성이 광역단체장,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유권자(1143만여 명)가 몰려 있는 경기지사에 도전한다는 상징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주변에 윤 당선인 대변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허락한다면 김 의원이 출마를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도에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져서 한국 축구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양하고 개방된 경기도인데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 줄 능력 있는 히딩크 같은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