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서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심(李心)’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 전 지사와 가까워 보일수록 경기도 지역 당원과 도민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심 쟁탈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친명(親明·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1일 “멋진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이 되어 반드시 당선되게 해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이 전 지사와 상의하지 않았다면서도 “대선 후에 이 전 지사와 통화를 했고, 최근에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에 대한 추진 방법과 계획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지방선거에 대한 얘기나 출마 이런 얘기는 전혀 한 바 없다”고 했다. 정치적 거래로 읽힐 수 있는 출마 사전 조율설은 부정하면서도 이 전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다.
연일 이 전 지사와의 친분을 강조 중인 안민석 의원은 “이 전 지사의 판단력·추진력은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하나의 교과서”라며 “대선 이후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입당한 20만명에 가까운 20·30대 신규 청년 당원들에게 경선 투표 권리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최근 새로 당원이 된 이 전 지사 지지자들을 겨냥한 구애로 해석됐다. 조정식 의원은 자신을 친명계 좌장이라 내세우고 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이심이 김동연 대표에게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 전 지사는 중립을 하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심 논쟁이 과열되자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을 배출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경기도 지사 선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해야 한다”며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는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의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김동연 대표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사회를 봤다”고 했다. 그는 “아는 분들이 정 의원은 누구를 지지하는 것이냐고 묻길래 웃으며 세 분 다 지지한다고 했다”며 “세 분 모두 충분한 역량이 있고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