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보령⋅서천)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8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하는 대신 충남지사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는 권성동 의원이 유력해졌다.
3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도전 의지가 강했으나 당 지도부의 간곡한 설득에 불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서 4일 김태흠 의원과 만나 원내대표 불출마와 충남지사 출마를 부탁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의원이 고심 끝에 당의 입장을 생각해 이 대표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는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와 충청 지역에서의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충남지사 차출 인사가 마땅치 않았는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에서 김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고 했다. 3선의 김 의원은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기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재도전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유력 후보였던 김 의원이 충남지사로 교통정리가 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4선의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로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 의원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다. 권 의원은 당초 법무장관 등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야당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단 점을 고려해 권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차기 원내대표는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새 정부 내각의 첫 인사청문회를 책임지고, 국정 과제를 입법에 반영해야 하는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한다”며 “따라서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잘 알고 곧바로 소통할 수 있는 권 의원이 적임자로 꼽혀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8일 치러질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권 의원 외에 김도읍·박대출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