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4년4개월 동안 재직하며 18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에 대해 “최저임금을 한 푼도 안 쓰고 78년4개월 모아야 하는 돈”이라며 이것이 검증대상이라고 평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한 사람이 인생 다 쏟아 부어야 되는 이 엄청난 돈을 받아놓고 그게 업계 관행이었다고 얘기한다”며 “어느 국민들의 관행인지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대상”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경기에서 전반전에 심판 뛰다가 후반전에 선수 뛰고 그 다음에 연장전에 다시 또 심판으로 등장하려고 하는 게 적절한가”라며 한 후보자가 정부 고위직을 지낸 뒤 로펌에 취업했다가 다시 새 정부 내각에 합류하는 것을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봉 5억원, 지난해 연봉 3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주로 클라이언트인 다국적 기업 고위 임원들과 만나 한국 경제 전망과 예상 등을 전달하고, 투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부터는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겸임하면서 1년 동안 약 8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 고액 보수 논란에 대해 “사실에 기초해 자료를 명확하게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도 “한 건 한 건 가지고 너무 이렇게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다. ‘고액 연봉을 두고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건 기자님 생각”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