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지하철 출근’ 체험을 했다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일이 페이스북에 ‘저 오늘 지하철을 탔습니다’ 광고할 일은 없지 않나”라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7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주말에도 타고 마을버스든 혹은 일반버스든 지하철이든 기차든 택시든 다 탄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을 했다.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출근 챌린지’ 일환으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주장하는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필요성과 장애인 이동권 문제 등을 직접 체험하자는 취지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고 의원을 향해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닐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두고 고 의원과 페이스북을 통해 설전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대해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 의원들의 어떤 순수성 그리고 지금이라도 한 번쯤 경험해보고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왜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그렇고 몇몇 분들이 보시기엔 평소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지 않는 분들께서 갑자기 정치공세하기 위해서 이러는 것 아니겠느냐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서 저희도 동의하고 함께 논의하고 있었던 부분이고 지금 94% 이상이 거의 완료됐다”며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에 대해선 저희도 지속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현재 94%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중에서 여러 개의 엘리베이터는 몇 년 째 고장 중인 건 알고는 계시냐”며 “지금 남부터미널, 종로3가, 수서, 이수역 이런 데 있는 엘리베이터들은 고장이 나 있는 게 제가 1년 전에 지적했던 바 있다. 저희가 얼마 전에 확인해보니까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있는 엘리베이터가 94%나 돼 있고 100% 다 채울 건데 그게 무슨 소리냐 하는 것이야말로 한 번 체험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현황 파악도 제대로 안 돼 계신 것”이라며 “그리고 평소에 지하철을 안 타고 다니시나 보다. 저희는 다 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