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이종섭(62) 전 합참 차장(예비역 중장)은 11일 “훈련은 군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하루 만인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후보자 사무실에 첫 출근 하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대북 협력 명분으로 축소·취소가 반복되며 유명무실화된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군이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 복원은) 그런 차원에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한이 어떤 도발 또는 위협을 해 올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 그렇게 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도 그에 상응해 추가적 위협을 억제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군 최우선 과제에 대해 ‘군심(軍心)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야전부대 장병이 가치관이나 정신세계에 있어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지 않으냐 하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면서 “장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로 갖도록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어떤 여러 가지 보직이나 진급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생각들이 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간부들도 오직 일만 잘하고, 능력만 있으면 진급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