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경제부총리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13일 교육부 장관 등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11일 “윤 당선인이 지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상경하는 12일 후보자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교수가 유력 거론된다. 정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진로교육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학생처장과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을 지냈다. 대선 때 윤 당선인 교육 관련 공약을 만들었다. 외교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박진·조태용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박·조 의원 모두 내부 검증을 통과했다”며 “당선인이 막판까지 낙점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주미대사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지만,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취임하면 당으로 돌아가겠다”며 고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인사는 “당선인 측이 추가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천식 전 통일차관도 통일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법무부 장관에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은 당선인이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을 만큼 당선인 의중에 달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환경부 장관에는 나경원 전 의원, 박순애 서울대 교수(정무사법행정 분과 인수위원) 등이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추천한 한 인사가 검증 대상에 올랐지만, 윤 당선인 측 인사는 “노동 개혁을 추진할 다른 적임자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국민의당에서 추천한 고산·유웅환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 등이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 당선인이 ‘정치인 배제’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검토되는 김대기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재정 기획 및 예산 전문가이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정책형 비서실장이란 평가가 있다”고 했다. 경제수석에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경제1분과 인수위원)가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경제수석의 경우 김 교수가 국책 연구기관장으로 갈 경우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경제1분과 간사)이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