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과잉의전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자체 감사 결과를 내놓자 김경율 회계사는 “그 동안 각종 보도로 확인된 사항의 1/10도 안 되고, 밝히지 못 하고서 자체 감사한다 난리 블루스를 쳤냐”고 했다.

김 회계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경기도 김희수 감사님, 감사를 이 따위로 하셨냐”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씨가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의심되는 내역은 ‘최소 ○○건, ○○○○천원’으로, 이는 유용 건수가 최소 수십 건, 액수는 수백만 원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도는 감사 관련 규정 등을 이유로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고 유용 의심 내역과 배씨의 결제 내역 시간대, 기입된 결제 사유, 결제 방식 등만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회계사는 도 감사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은 관련 의혹들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는 “배씨는 경기도 업무분장표 어디에도 안 나타난다는데, 그 부분 어떻게 소명 받았나” “성남시 8년 동안 배씨가 생산한 문서가 단 한 건도 없다는데 경기도에서는 카드 받아갈 때 마다 꼬박꼬박 결의서를 만든 거냐” “배씨는 무슨 근거로 법인카드를 각 부서에서 받아갔느냐” 등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경기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기에 과일 가게에서 수년 동안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끝전 없이 50~60만원을 결제했나. 또 잡화점에서도”라며 “감사님 지금 장난하시냐”고 했다.

한편 배씨는 김씨의 수행비서로 근무하며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소고기 등을 구입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하는 등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도는 각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명세서를 제출받은 뒤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경기도청 관련 부서와 배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