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진석 의원)는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황상무(59)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한다고 14일 밝혔다. 공천을 신청했던 김진태(58) 전 의원은 과거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 등이 문제가 돼 ‘컷오프’ 됐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행 공관위 대변인은 “강원 지역 경선 신청하신 분이 두 분인데 한 분이 컷오프 되니까 자연스레 다른 분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황 예비후보는 KBS 앵커 출신으로 대선 기간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다. 고향은 강원도 평창이다. 공관위는 황 예비후보의 공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윤심’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주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특정인 상대로 한 내려꽂기식 전략공천은 아니다. 황 후보와 윤 당선인 사이에 친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고향인 춘천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공관위 심사에선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그는 2019년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지만원씨가 주최한 행사 축사에서 “5·18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파가 물러서면 안 된다”고 했고, 이 일로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새 정부와 당의 기조에 비춰볼 때 과거 그분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것이 컷오프 이유고, 정치적 숙려 기간을 갖길 권고한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냐”며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충분히 살피고 기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기준은 ‘선거 승리를 위한 본선 경쟁력’ 한 가지였다”며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뛰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