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 재검을 받을 때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당시 4년제 대학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이었는데,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적어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 측은 “병무청의 기입 착오”라고 해명했고, 병무청은 이날 밤늦게 “담당 직원 착오”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등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2015년 11월 6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서 재신검을 받았다. 그의 병역처분 통보서에는 신체 등급 4급, 병역처분 사회복무요원, 학력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적혀 있다.

정 후보자 아들은 그러나 당시 경북대 전자공학부 4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었다. 이 대학 전자공학부는 4년제다. 정 후보자 아들이 지난 12일 병무청에서 직접 발급받은 ‘병적기록표’에도 학력란에 ‘6년제 대학 졸업’이라고 돼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은 24세까지, 6년제 대학생은 26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6년제 대학을 다닐 땐 학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4년제보다 입영 연기 가능 일자가 2년 더 길어진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와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후보자 아들이 명기한 내용이 아니다. 병무청의 기입 착오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학력 기입에 따른 입영 연기 기간 산정, 연기 여부 등 입영 결정에는 어떤 영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병무청은 이날 밤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병무청 담당 직원의 착오로 학력을 시스템에 잘못 입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확한 병역처분 통보서 발급으로 불편을 드려 유감으로 생각한다. 병역처분 통보서의 학력 사항은 수정조치를 마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