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20일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폭주하면 전국 선거에서 4번 내리 참패했던 국민의힘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 “민주당이 지금 이런 추세로 가게 되면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도 지게 될 것”이라며 “그 뿐 아니라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도 패하는 등 국민의힘이 겪었던 사이클과 똑같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응천 의원 같은 분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그런데도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거짓말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5년간 야당을 하면서 총선 지방선거 대선 총선까지 4번을 지고 잿더미가 돼 버렸다”며 “당시엔 20년 이내에 권력을 잡지 못하겠다는 절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잿더미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그제서야 정비가 되기 시작하더라”면서 “아주 극한의 바닥까지 가지 않으면 새롭게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아직도 172석이라는 큰 덩어리로 살아 있다”면서 “그리고 대선에서 0.73% 차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데 더 바닥으로 떨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은 반성할만큼 반성하고 훈련시킬만큼 훈련시키고 바닥을 구경할만큼 했다고 여겨졌을 때 비로소 동정하고 다시 기회를 준다”고 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검수완박은 개혁이라는 아주 나쁜 포장지로 포장을 한 악법 중의 악법”이라면서 “대선에 지고 나서 민주당 후보의 비리를 덮기 위해 방탄법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었고, 김오수 검찰총장을 만나서도 애매하게 말을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검수완박에 사실상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의 기둥을 흔드는 법을 만든다는데 거부권 행사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자기 비리를 감추려고 찬성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회기 쪼개기 편법을 통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에 대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회의 중심에 서있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에 헌정사에 오점을 남길 일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박 의장은 작년 언론재갈법 충돌 때도 여야 합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처리를 미뤘었다”고 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검수완박에 찬성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을 비판한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에 대해 “그는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하기를 바라고 추진했던 사람”이라면서 “안 대표는 정권 교체와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해 출마를 했는데 정권 연장하는 쪽으로 가자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 의원은 과거에도 합당 논의할 때 우리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요구했었다”면서 “처음부터 합당할 생각이 없으면서 시늉만 했던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반대하면서 제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당 쪽에서 안 대표에게 (권 의원 제명은) 곤란한 것 아니냐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