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서울시장 공천 배제를 당한 것에 대해 “이재명 후보(민주당 상임고문)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20일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대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출마 못한다는 논리는 이재명 후보 대선패배 책임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라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략공천위에서는 대선패배 책임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그러면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대선 당시)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이셨는데 패배 책임 없나 반문했고,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선대위 지도부였는데 책임 없나 반문했다”라며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당의 모든 중진들이 독배를 마실 각오로 언제든지 출마를 요구하면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달라’고 했다. (당 일각의 요구에) 지난 3월 말경 (서울) 송파로 주소를 이전했다. 60일 전에 주소 이전하지 않으면 출마자격이 없어서. 그런 상황인데 무슨 이유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책임을 진다는 것이 후방에 나가서 쉬고 있고 전선에서 이탈하는 게 아니다. 가장 어려운 싸움에 솔선수범해서 나서 국민과 당원 요구,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제가 서울시장 출마 결정할 때는 김진애 전 의원 말고는 아무도 출마선언을 안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패배를 자인하고 포기하는 분위기였다”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저는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 부끄러웠고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젊은 당원들이 제게 2424원 후원금을 보내줬다. 서울로 2424(이사이사)하라고. 감동스러운 일이었다. 제 개인 정치적 플랜에 따라 서울시장에 도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경선에 맡기면 될 일이지 몇 사람이 인위적으로 재단해서 결정하느냐. 당 주인은 당원이라고 항상 말하면서 결국 중요한 의사결정을 당원과 국민을 배제하고 몇 사람이 결정한다”라며 “제 자녀들이 ‘아빠가 머리에 쇠망치로 테러까지 당하면서 열심히 뛰었는데 왜 이렇게 아빠를 집단린치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경선 하면 될 거를. 그게 2030세대 당원과 일반시민의 평균적 생각 아닐까”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박영선 전 장관 등이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와 지지율이) 별 차이가 없다. 우리당 지지자들 속에서는 제가 압도적으로 계속 1등을 해왔다”라며 “경기도는 김동연이 앞서고 있는데도 경선을 한다. 서울은 그런 후보도 없다. 저를 배제하고 전략공천한다면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략공천위는 전날(19일)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