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지지한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지지자에게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 전 대표를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한 후 보낸 메시지다.
손 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로부터 위로 문자를 받았다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손(혜원) 고모.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셨나요. 저는 정치 배운 지 한 달 차밖에 안되는데 이렇게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요. 걱정 마세요 의원님. 저희 개딸들 풀네임 이재명의 사냥개딸이예요. 개같이 물어뜯어버릴 겁니다”며 “민주당 저희 거예요. 절대 못 뺏겨요. 이재명-송영길 저희가 지킵니다. 이재명 고문님이 개딸들한테 손 내밀어 줬던 그날부터 평생 충성하기로 약속했어요. 민주당 수박들 몰아내고, 깨끗하게 빨아서 새로 태어나면 돼요. 검·언 정상화 끝내고 이재명 대통령 만들면 됩니다. 저희가 반드시 지켜낼 거에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손 전 의원은 “개딸님이 보내주신 위로 문자에 눈물이 난다”며 “이렇게 성숙한 마인드를 가진 민주당원이라니.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위로받아요”라고 덧붙였다.
손 전 의원은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고문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송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19일엔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프로필 사진을 올린 뒤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요?”라며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송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이게 실화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손 전 의원은 새 게시물을 통해 “송 전 대표 말씀이, 믿을 곳은 당원들밖에 없다고. 또 촛불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