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와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출연 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씨,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TBS 유튜브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는 게스트로 출연한 허 수석대변인에 첫 질문으로 “유퀴즈 보셨냐”고 물었다.

허 수석대변인이 “못 봤다”고 하자, 김씨는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됐다. 당선자가 가장 힘 셀 때는 취임 전 당선 직후 아니냐. ‘예능을 정치가 저렇게 힘셀 때 이용하면 되냐’는 생각도 들 거고. 그리고 이제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면 좋겠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허) 의원님이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아니냐. 의원님한테 (출연과 관련해) 안 물어 봤냐”고 질문했다.

이에 허 수석대변인은 “저한테는 물어보지 않으셨다. 우선 프로그램이라는 게 프로그램 측에서 요청을 하셨을 것”이라며 유퀴즈 측에서 먼저 출연 제안을 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러자 김씨는 “그건 아니라고 알려지고 있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요청을 안 했는데, 나가겠다고 하시지는 않았을 거 같다”고 확신했다. 이에 김씨는 “(진행자인)유재석씨가 몰랐던 건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며 계속 윤 당선인 측에서 출연을 요청했을 거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이날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작년 유퀴즈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쪽에서 담당 PD와도 직접 통화했다. (제작진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오늘은 기사 끝에 CJ ENM측이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 없다”고 한 입장을 실었다.

김씨는 청와대 관계자 멘트 내용을 언급하며 “유퀴즈 쪽에서 (윤 당선인 측에 출연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도 여기에 지지 않고 “이건 프로그램 측에 문의를 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 같다”며 “유퀴즈만 ‘내가 나갈게’ 손 들어서 ‘어떻게든 프로그램 세팅해봐’ 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유퀴즈가 정치인을 처음 부른 거다. 하필 지금 갑자기 부르고 싶었다? 이것도 납득이 잘 안 되는데, 제가 말했듯이 당선자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나왔다면 이게 적절한 결정이냐?”고 물었다. 이에 허 수석대변인은 “제가 생각할 때 만약에 ‘나 무조건 나가겠다, 무조건 만들어’ 했다면 잘못된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다. 왜냐면 일정이 너무 빡빡한데 그 프로그램을 굳이 나가겠다고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반박했다.

대화의 결론이 나지 않자, 김씨는 “다음 주에 확인을 하고,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며 “유퀴즈가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보냐”며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허 수석대변인은 “제가 아직 확인 못했지만, 기존 SBS 예능 ‘집사부일체’ 때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그렇고, 출연하셨던 세 분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지셨던 거 같다”며 유퀴즈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