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기로 한 것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마음이 작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마치 저희가 사정하고 부탁하는 듯해서, 구질구질해보여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꼭 5월 10일 날 무조건적으로 청와대를 개방해야 된다고 하니 나름 배려해서 9일 날 나가겠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는 배려의 마음이나 그런 태도가 전혀 안 보인다”라며 “국어사전에 ‘잘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크기가 아주 작다 라는. 이번 과정을 보면서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5월 10일에 청와대를 개방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리적으로 안 된다는 게 저희 주장”이라며 “5월 9일 자정까지는 청와대에 있는 벙커나 비상대책시설이 돌아가야 된다. 그런데 그게 1분 1초 만에 어떻게 5월 10일 날 새벽 1시부터 개방되겠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고자 하고 있고 그걸 고집을 피우니 답답할 노릇이고 답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아무리 못해도 이사 갈 시간, 방 뺄 시간은 줘야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식적으로 (인수위 측에) 이야기해도 잘 수용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문 대통령이) 미리 방 빼서는 절대 안 된다. 그건 보수 진보를 떠나서 아무리 배려를 하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 안위와 국가적 문제가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평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평가해야 될 몫”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 하면 떠오르는 게 위기극복이란 말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인수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북핵과 전쟁위기에서부터 출발했다. 선거 끝나자마자 다음 날 바로 임기를 시작했고 임기 마치는 지금까지도 코로나 위기다. 잘했다고 제가 자화자찬은 못하겠습니다만 최선을 다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임기 20일도 안 남았는데 국정운영 지지율이 40%중반이다”라며 “역대 정부 최고라고 생각하고, 5년간 헌신한 부분들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일부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 대통령이 미리 퇴거하는 것에 대해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퇴거 시한은 청와대에서 실무 논의를 통해 발표하는 것으로, 인수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