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찬성하고 있는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당장 탈당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당 합당) 합의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권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직을 이용해 검수완박과 관련한 4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했다”라며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검수완박 회동에 참석해 국민의힘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합당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권 의원은 (국민의당 내에서) 검수완박에 대한 의견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며 “개인의 소신을 피력하려면 당장 탈당하고 합당에 참여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법사위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더불어민주당이나, 합당이 예정된 국민의힘과 입장이 다르니 국민의당에서 탈당하라고 하는 국민의힘이 일란성 쌍둥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엄연히 현재 타당인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자격이 있니 없니, 탈당을 하라느니 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면, 경찰수사, 전문수사청의 신설, 상설특검 발동 등 제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모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법적‧제도적인 대응을 외면하고, 정쟁적인 대응 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 역시 검찰권력을 유지시켜 주머니 속의 공깃돌로 쓰려고 하는지 의심된다”라고 했다.